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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물가가 급등하자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8.6% 상승하여 405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물가를 잡기 위한 칼을 빼든 것이다. 연준은 지난 5월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린데 이어 6월에 기준금리를 1.75%0.75% 포인트나 올렸는데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한다. 28년만에 처음이다. 통상적인 인상폭인 0.25포인트의 세배나 되기 때문이다. 7월부터는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도 하기로 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인한 원자재 및 물류 공급난에다 코로나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양적완화(QE)경쟁을 벌인 탓이다. 코로나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는 상황이 되자 억눌린 소비가 살아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물가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보다 먼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총5차례 인상하면서 1.75%로 올렸다.

     

    미연준(FED) 회의  모습. 자료 KBS뉴스

     

    이제 세계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0.75% 포인트 추가 인상의 자이언트 스텝을 또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자 미국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침체란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를 말한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4%(연율 기준 1.5%)였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면 경기침체에 빠져든다고 볼 수 있따. 이미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가 악화되는데 여기에다 금리를 큰폭으로 인상하며 자칫 경기침체에 내몰릴 수 있다.

     

    반면 연준의 고위인사들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실업률이 다소 오르겠지만 침체가 예상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면 강력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 속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내년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0~50%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미국경제가 이렇게 불확실성에 빠진 것은 연준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과거 연준은 경기 및 물가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세조정(fine tuning)을 잘해 경기를 연착륙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위기국면에서는 뒷북대응으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경제에 큰 충격을 주며 자칫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말았다. 연준의 반기통화정책 보고서는 물가를 잡기위해 기준금리가 4~7%로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원래 목표범위(2%)를 벗어난 인플레이션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라는 경기침체를 모두 피하기 위한 것이다. 연준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무엇보다도 미세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 둘어 엔데믹으로 가고는 있지만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돈줄을 과감하게 죄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같은 외부의 돌발변수에 따른 공급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급등세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서야 자이언트 스텝으로 가는 고육책에 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 아무튼 스텝이 꼬인 연준의 실기와 소극적 대응의 대가는 크다.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연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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