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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동네 상가의 이발소에 갔다. 거의 두달만이다. 여름철이라 짧게 깎아달라고 하면서 거울에 비친 가격안내표를 보니 커트 15,000. 지난번에는 13,000원이었다. 언제 이렇게 올랐느냐고 하니 두 달 전에 올렸다고 했다.

     

    가격 인상 요인은?

    이발소에 무슨 가격인상요인이 있나. 두 달 새 임대료가 올라간 것은 아닐 것이다. 전기료, 수도 요금이 올라간 것도 아니다.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세계적 요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공급 장애를 받거나 받고 있는 직종도 아니다. 이발소가 밀가루나 원유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네이버

     

    그러면 왜 2,000원이나 올랐을까. 다른 업종의 가격이 오르자 편승한 요금 인상이 아닐까. 굳이 따지자면 이발소 주인과 직원 한명의 생계비가 오르니 고객에게 전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5.0% 인상된 9160원로 결정된 것도 인플레이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의 연쇄적 효과

    미국이 금리를 올라 달러강세 기조가 이어지자 환율이 올라 외국산 원자재 가격의 원화결제액이 오르게 되면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에 전가되게 된다. 6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전 보다 6.0%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상승은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환율과 임금이 오르면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머니가 떨리는 기분이다.

     

    더 저렴한 이발소로 가야 하나. 이발횟수를 줄여야 하나. 가격인상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가격을 섣불리 올리면 고객이 적게 오고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그렇더라도 동네 이발소는 계속 가려고 한다. 그 정도의 인상은 감내하는 것이 동네 상권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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