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튀르키예 여행이 시작되는 오늘 아침, 기대와 흥분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6시쯤 기상했다. 아내와 같이 식당에 내려가 호텔 아침 식사로 흔히 나오는 빵과 햄, 치즈, 우유와 과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빵은 여느 유럽 빵 못지않게 맛있는데 치즈는 너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고기와 유제품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습성이 이어진 것이리라. 창가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바깥은 아직 껌껌하다. 이스탄불 시민들은 아직 잠자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만 해뜨기 전부터 분주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니 가이드는 튀르키예어 아침 인사에 대해 얘기했다. “좋은 아침”은 “균나이드”. “안녕하세요”는 “메라바”, “고마워요”는 “촉사울”. “너무 고마워요”는..
그랜드 바자르에서 나와 일행은 성소피아 성당으로 향하였다. 최대의 전통시장 옆에 세계적 명소인 성소피아 성당이 서있는 것이 화려한 명동상가 위에 명동성당이 있는 것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성소피아 성당은 그리스어로는 ‘하기야 소피아’ ‘아이아 소피아’ ‘아야 소피아’로 불리며,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밤에 보는 성소피아 성당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웅장했다. 서울에서 보던 성당들과는 크기부터가 달랐다. 주위의 조명은 그리 밝지 않았으나 어두움 속의 중앙돔과 4개의 첨탑을 멀리서 볼 때 역사적 현장에 온 경이감과 함께 역사의 상흔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에는 원래 첨탑이 없는데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사용하면서 세워진 것이다. 오스만제국이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