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우리 일행은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을 관광한 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 리무진 버스를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의 대교를 건너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대교를 건너며 해협 너머로 소피아 성당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를 따라가며 펼쳐지는 장엄한 튀르키예의 자연 풍경은 우리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넓은 들판과 푸르른 언덕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베이파자르의 숨은 매력 발견하기베이파자르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눈에 우리를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습니다. 전통적인 튀르키예 가옥들 사이를 걸..
본격적인 튀르키예 여행이 시작되는 오늘 아침, 기대와 흥분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6시쯤 기상했다. 아내와 같이 식당에 내려가 호텔 아침 식사로 흔히 나오는 빵과 햄, 치즈, 우유와 과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빵은 여느 유럽 빵 못지않게 맛있는데 치즈는 너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고기와 유제품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습성이 이어진 것이리라. 창가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바깥은 아직 껌껌하다. 이스탄불 시민들은 아직 잠자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만 해뜨기 전부터 분주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니 가이드는 튀르키예어 아침 인사에 대해 얘기했다. “좋은 아침”은 “균나이드”. “안녕하세요”는 “메라바”, “고마워요”는 “촉사울”. “너무 고마워요”는..
그랜드 바자르에서 나와 일행은 성소피아 성당으로 향하였다. 최대의 전통시장 옆에 세계적 명소인 성소피아 성당이 서있는 것이 화려한 명동상가 위에 명동성당이 있는 것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성소피아 성당은 그리스어로는 ‘하기야 소피아’ ‘아이아 소피아’ ‘아야 소피아’로 불리며,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밤에 보는 성소피아 성당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웅장했다. 서울에서 보던 성당들과는 크기부터가 달랐다. 주위의 조명은 그리 밝지 않았으나 어두움 속의 중앙돔과 4개의 첨탑을 멀리서 볼 때 역사적 현장에 온 경이감과 함께 역사의 상흔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에는 원래 첨탑이 없는데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사용하면서 세워진 것이다. 오스만제국이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
가이드는 버스 내 와이파이 번호를 알려주었는데 구태여 통신사 로밍을 하지 않아도 비행 중 카톡문자가 온 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당초 일정은 그랜드 바자르 구경을 하고 호텔로 가는 것이었는데 가이드는 그랜드 바자르 외에 성소피아 성당도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다음날 오전에 갈 경우 줄 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행 모두가 동의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랜드 바자르 입구에 내리니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퇴근 시간 무렵에 시장이 붐비는 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가. 가이드는 내리기 전에 소매치기가 많다고 백팩이나 가방을 앞으로 메라고 안내하였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 보호를 위해 앞으로 가방을 메곤 하는데 다른 이유로 앞으로 메니 씁쓸했다. 그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