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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딴라라 발언 검증

    요즘 마리 앙투아네트 얘기가 자주 나와 넷플릭스에서 2006년작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청하였습니다. 영화는 오스트리아의 공주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프랑스의 황태자비로 시집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서였고요. 그때 마리 앙투아네트의 나이는 15세였어요.

     

     

     

    자료:넷플릭스영상

     

     

    프랑스내 오스트리아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습니다. 마리가 프랑스에 시집가기 위해 프랑스에 입국하려고 하니 황실 시종들이 오스트리아에서 입고 온 것은 프랑스제로 다 바꿔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황태자비가 될 오스트리아의 공주를 맞기 위해 프랑스 황실은 루이15세가 베르사유 궁전 바깥까지 나와 맞이했어요.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황태자 부부의 생활은 화려하고 사치로웠지만 다른 왕실에 비해 더 사치로운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황태자비는 폐쇄된 공간인 궁전에서 패션과 오락, 사교를 즐기며 바깥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았어요. 남편의 무관심과 귀족들의 시기심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지쳐갔습니다.

     

     

     

     

     

    마리 앙트아네트가 19세 때 황태자는 황제로 즉위하여 루이16세가 되면서 그녀는 황후가 되었어요. 루이 16세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어 번번이 합궁에 실패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빠 요제프 2세가 프랑스로 와서 루이 16세에게 넌저시 남자가 되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드디어 황후는 임신에 성공하고 네 명의 아이를 낳습니다. 황후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를 다하고 평범하고 비교적 굴곡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루이 16세 시절 프랑스는 재정이 파탄나고 있었고 백성들은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독립전쟁을 하고 있는 미국에 파병을 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의 곳간이 바닥이 난 것입니다. 

     

     

     

     

     

    굶주린 백성들의 원성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쏟아졌어요. "나라를 말아먹은 여자", '빚 투성이 왕비'라는 말이 백성들 사이에 공공연히 나돌았어요. 검소한 루이 16세와는 대조를 이루어 '적자 부인'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하였으나 다른 왕후들에 비해 더 사치로운 생활을 한 것은 아닌데 졸지에 민중의 적이 된 것이지요.

     

     

     

     

     

    영화에는 빵을 달라는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요"라고 했다는 대사가 나와요. 이 소문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후세 연구자들의 견해입니다. 화려한 드레스와 부채, 각종 장신구와 최신 유행의 구두, 가득 채운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와 사탕, 과자 등이 넘쳐나는 화려한 궁전에서 예쁘고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황후가 그런 말을 하였다고 들었을 때 민중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민중을 격분시키는 데는 그만한 선동적인 발언도 없었겠지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린 세력에 의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그런 얘기가 내려온 것은 아닐까요?

     

     

     

     

    횃불을 든 시위대는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몰려와 황후에게 분노를 표출합니다. 마리 앙트와네트는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아가 시위대에 절을 하며 사죄합니다. 루이 16세는 궁전을 버리고 탈출하자는 신하들의 충언을 거절합니다. 황후도 남편과 같이 있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폭도들 앞에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황후로서 품위를 끝까지 지키고 명예롭게 죽겠다는 자세가 아닐까요?  이런 왕후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황후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주지 않아요. 마차를 타고 베르사유궁전을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려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국고를 낭비한 죄와 오스트리아와 공모하여 반혁명을 시도하였다는 죄명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요"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딴 나라 발언을 상징하는 문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주도해왔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발표된 개각에서 교체되었어요. 김 장관을 교체한 것은 최근 ‘아파트 빵’ 발언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장관은 3년 6개월간 24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을 막지 못한데다 논란성 발언으로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부었지요.  7월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해 현실 인식이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고요.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5년 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며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빵 투아네트’ 논란을 낳았지요. 네티즌들은 ‘현미 빵투아네트’ ‘현미가 쌀이라면 당장 바꿀 것’ 같은 패러디물을 만들어냈어요.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은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임대주택을 방문한 후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대중은 “아파트가 없으니 빌라에 살라는 말이냐”며 '마리 진투아네트냐'는 비판이 쏟아졌어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자료:네이버

     

    김 장관이나 진 의원은 진의가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명하거나 사과하기는 했으나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과 윤석렬 총장 밀어내기 폭주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 40%선이 무너지자 '김현미 교체' 카드를 급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문정부 부동산 정책기조를 닦았던 '김수현 라인'이라고 하고요. 최근 국회에서 현 정부가 주택정책을 제일 잘 한다고 하고 임차인의 임차권 보장을 2년씩 2회가 아니라 3회까지 늘리자고 주장한 적이 있어요. 시장에서는 '김현미 2탄' 정도가 아니가 '그 이상'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이러다가 변 장관 내정자의 발언이 '무슨 투아네트'라며 또다시 반발을 초래할 지도 몰라요.   

     

    신임 국토부 장관은 더 이상 '앙투아네트'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민심의 소재를 잘 파악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발언도 신중하게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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